임신 21-30주, 임신 중기의 증상 기록
안녕하세요, 오늘은 임신 21-30주, 임신 중후기의 증상을 오랜만에 포스팅 해보려고 합니다.
이 시기에는 점차 배가 더 불러오고, 빈뇨증상, 피부 변색, 속쓰림 등 임산부마다 제각각 다른 증상이 몸에서 나타나기 시작하는 시기인데요.
입덧이 나아지고, 입맛은 돌지만, 배가 불러오면서 신체의 변화가 더 커지는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이 시기에 직접 겪었던 임신 증상에는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이 시기에 병원에서 진행하는 입체초음파와 백일해 예방접종 경험까지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빈뇨 증상
빈뇨 증상은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을 말하는데요. 빈뇨증상은 자궁이 커지면서 방광을 압박하기 때문에, 방광의 용적이 작아지면서 적은 소변량에도 요의를 느끼게 되는 증상입니다.
이 증상은 주로 임신 초기부터 나타난다고 하는데, 저의 경우에는 오히려 임신 초기에는 없었고, 중기부터 빈뇨 증상을 느꼈습니다. 특히 밤중에 2-3번 이상 깨어나면서 화장실을 가게 되는 것이 가장 불편한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화장실을 자주 가는 것도 번거롭지만, 한번 잠에서 깨어나면 다시 잠에 드는데 1시간 정도가 걸려서 뒤척이게 되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속쓰림, 역류성 식도염 증상
임신 중기 전부터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던 속쓰림 증상이 임신 중-후기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역류성 식도염 증상처럼 트림이 몇번이나 계속 올라오고, 그 때마다 식도와 위를 타는듯한 통증이 지나가는 그 느낌이 정말 고통스러웠습니다..
이 또한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과 신체 변화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인데, 자세한 내용은 제가 지난번에 포스팅했던 관련 글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임산부 속쓰림 원인, 임산부 속쓰림에 좋은 음식, 임신 중기 속쓰림 (tistory.com)
저는 이 증상을 해결하고자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양배추즙을 매일 하루 한팩 먹고 있고, 밥 먹고 나서 최소 1시간은 눕지 않으려고 하고 있어요. (억지로 집안일을 찾아 하게됨..) 그리고 웬만하면 조금씩 꾸준히 무언가를 섭취하려고도 하고 있습니다. 속이 비기 시작하면 이 증상이 찾아오는 것 같아서요..
그리고 잘 때 사용하는 베개도 몸을 비스듬하게 받쳐주는 역류성 식도염 베개 같은 것을 (6-7만원 정도로 적지 않은 가격ㅠ) 구매해서 잘 때에도 비스듬하게 누워 자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조금씩의 노력으로, 다행히 이전에는 일주일에 4일 정도 빈도였다면, 지금은 1-2일 정도의 빈도로 증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아요. 후기로 가면서 더 심해지기도 한다던데.. 부디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피부 변색
피부변색, 말만 들었지 실제로 발견 했을 때에는 솔직히 조금 놀랐는데요.. 저의 경우에는 다른 곳에는 괜찮았는데 겨드랑이에 피부 변색이 나타났습니다. 임산부에게 흔히 발생하는 현상인데, 주로 멜라닌 세포 자극 호르몬과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같은 여성 호르몬 증가가 원인이라고 해요.
주로 살이 접히는 겨드랑이, 사타구니와 유두, 유륜, 성기 주변에 흔히 생긴다고 하는데, 저는 겨드랑이의 잔주름 사이로 나타났어요. 심하게 어두워진 건 아니지만 원래는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한눈에 피부 변색임을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피부 변색은 임신 중에는 어차피 약물 치료 등이 어렵기 때문에 평소에 자외선 차단을 잘 해주다가, 출산 후 미백관리, 레이저시술, 미백연고 등으로 호전시킬 수 있다고 해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없어진다고도 합니다.
쥐젖
그리고 이 시기에 또 발견한 몸의 변화중 하나는, 쥐젖이었습니다. 저는 평소에 쥐젖이 없었는데요, 어느날 갑자기 가슴 아래쪽 접히는 부분에 쥐젖이 만져지고, 또 겨드랑이 쪽에도 한두개정도 작게 만져지더라고요. 아주 작은 크기였지만, 찾아보니 임신을 하면서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라고 합니다.
쥐젖 또한 호르몬 변화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고, 대부분 출산 이후 자연스럽게 사라지기도 한다는데요. 중기 이후에는 병원 치료도 가능할 수 있다고 하지만, 저는 크기도 크지 않고 잘 보이지 않는 부위에 있어서, 출산 후에 사라지는 것을 기다려 보려고 합니다.
쥐젖에 대해서 다루었던 포스팅 글도 참고해보세요!
쥐젖, 임신 증상 중에 하나라고? 임산부 쥐젖의 원인과 치료 방법 (tistory.com)
환도선다 통증
환도선다 통증은 꼬리뼈, 엉덩이 부근에서 찌르르한 통증을 느끼는 증상인데요. 주로 임신 4-5개월 때쯤에 시작해서 임신 후기로 넘어가면 점차 완화되는 증상입니다. 저 또한 중기에 이 증상을 조금씩 겪다가, 30주가 되는 즈음 부터는 거의 느끼지 않고 있는데요.
조금 오래 걷거나, 서있으면, 꼬리뼈를 쿡쿡 찌르는듯한 증상이 느껴지는데, 그 통증 지속 기간이 길지는 않지만 정말 인생을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자극적인 통증이라 고통스러운 것이 바로 환도선다 통증입니다..
다행히 조금 누워있거나 쉬면 금방 나아지기도 하지만, 저는 밤에 자기전에 이런 증상이 찾아오면 온열팩 같은 것으로 허리를 잠깐씩 찜질해주었더니 금방 완화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환도선다 통증에 대해서 다루었던 포스팅도 함께 살펴보세요!
쥐젖, 임신 증상 중에 하나라고? 임산부 쥐젖의 원인과 치료 방법 (tistory.com)
호흡 곤란 증상
임산부의 증상 중에 호흡곤란 증상도 있다는걸 아시나요? 저도 제가 직접 경험해보기 전에는.. 몰랐는데요. 저는 주로 가만히 정자세로 누워있을 때에 느꼈고, 예기치 못한 순간에 가슴 위로 무언가 쭈욱 밀고 올라오면서 숨쉬기가 평상시보다 조금 힘들어지는 느낌이 올 때가 있습니다.
이 증상은 조금씩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고 내쉬면 금방 나아지기는 하는데요, 이 또한 임산부에게 나타나는 정상적인 증상이라고 합니다. 혈액의 양이 증가하고 자궁이 장기를 압박하면서, 호르몬에 의해 호흡중추가 자극되어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라고 하는데요.
아무래도 정자세로 누워있을 때에만 이 증상을 느꼈고, 또 배가 불러올수록 느꼈던 것 같아, 증상이 있을 때에 옆으로 돌아누으면 그때는 또 금방 나아지기도 하더라구요.
날뛰는 호르몬
임신/육아 커뮤니티를 보면, 임신 기간이나 출산 후에 호르몬이 날뛰면서 감정 변화가 격해진다는 글들을 흔히 볼 수 있는데요. 저도 임신을 하고 나서, 유튜브에서 30초짜리 감동적인 쇼츠만 보고도 눈물을 줄줄줄 흘리는 사람이 되어 버렸어요.
그리고 슬픈 생각이 계속 이어지면 엉엉 소리가 날 정도로 눈물이 날 때도 있더라구요. 원래도 눈물이 없는 편은 아니었지만.. 임신 하고 나서 뭔가 더 감정 변화가 격하게 나타나는 느낌이었는데요.
하지만 펑펑 우는것이 오히려 스트레스 해소나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데도 좋다는 말도 있으니, 이런 증상은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어요.
태동? 배뭉침?
중기에는 제가 18주정도부터 느꼈던 태동이 더 잦아지고, 움직임도 커진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는데요.
아기가 가지 크기, 양배추 크기로 성장하면서 움직임이 더 잘 느껴지기도 하고, 처음에는 그냥 배 어딘가를 툭툭 치는 느낌 정도였다면, 30주에 가까워지기 시작하니 오른쪽으로 쑤욱 올라왔다가 왼쪽으로 쑤욱 가기도 하고, 또 갑자기 생식기 가까운 쪽을 툭 쳐서 찌르는듯한 통증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아직까지 태동은 너무 신기하고, 또 활발하게 느껴질 때마다 아기가 건강하게 잘 크고 있구나 하면서 기쁜 마음이 더 큰데요.
간혹 오래 서있거나, 오래 앉아있는 등 몸이 무리를 했다고 느껴질 때에는, 태동과 다르게 배가 살짝 뭉치는 느낌이 들 때도 있어요. 태동과는 다르게 배가 전체적으로 쫘악 당기면서 단단한 돌덩이가 되듯이 뭉치는 느낌인데요. 특히 중기의 말미, 후기로 들어서면서 이런 배뭉침 증상이 점점 더 잦게 느껴질 거라고 하더라구요.
병원에서는 배뭉침 증상이 금방 풀리지 않거나, 규칙적으로 느껴지는 것만 아니라면 괜찮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배뭉침 증상이 나타나면 좌우로 스트레칭을 하거나 숨을 편하게 쉬면서 빠르게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동작을 해주고 있습니다.
https://youtu.be/q7SQzXsQlLA?si=2I8Iwgj8E-zLjM4I
입체초음파
보통 입체초음파는 26-30주 사이에 아기의 얼굴이 가장 잘 보일 때 진행하게 되는데요. 병원마다 가격이 다르겠지만, 저희는 9만원 정도의 비용을 들여 30주차에 입체 초음파를 볼 수 있었습니다!
입체초음파에서 아기 얼굴을 잘 보려면 아기가 잘 움직여줘야 하고, 그걸 위해서 입체초음파 전에 초코우유를 먹고 가라는 속설이 있는데요. 저도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초코우유를 먹고 갔는데.. 아쉽게도 첫 시도에서는 아기가 얼굴위에 손을 올리고 있어 반쪽밖에는 보이지 않더라구요.
임산부 초음파 검사 전 초코우유 마시면 아이가 더 잘 움직일까? 태동검사 전 임산부 초코우유, 먹어도 될까? (tistory.com)
그래서 한 10분정도 병원 소파에서 왼쪽으로 누워 아이가 움직일 수 있도록 기다렸다가, 다시 초음파를 보았고, 다행히 간신히 찰나의 아기 얼굴을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입체초음파를 찍고 나니, 이전에는 그냥 뱃속에 아기가 있구나~ 라는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정말 우리 아기가 뱃속에 있구나! 라는 실감이 느껴졌어요.
저는 30주차에 정말 입체초음파를 볼 수 있는 마지막 시기(그 이후에는 아기가 양수에서 살도 많이 찌고 불어서 얼굴이 잘 안보인다고 해요)에 봤던거라, 눈/코는 팅팅 불어있고 입술과 턱선만 또렷이 볼 수 있었는데, 아빠를 닮은듯한 모습에 더 우리 아기구나~ 하는 느낌도 들더라구요.
백일해 예방접종
임신 중기에 맞아야 하는 예방접종 중 하나로 백일해 접종이 권장되는데요. 임신 중기에 엄마가 백일해 접종을 받으면, 태어날 아기에게도 백일해 보호 효과가 있어서 병원에서도 권장을 하시더라구요.
10년만의 백일해 대유행, 신생아 백일해 증상과 신생아 백일해 예방접종, 접종 방법과 가격 (tistory.com)
저는 안그래도 맞을 생각을 하고 있었고, 남편은 10년 이내에 백일해 주사를 맞은 이력이 있어서 따로 맞지는 않았는데요. (병원에서 10년 이내에만 맞았으면 괜찮다고 하시더라구요)
백일해 주사 비용은 병원마다 비슷하게 5만원 정도였고, 저는 산부인과에서 접종을 했습니다. 지역마다 보건소에서 이보다 더 싸게 지원해주는 곳도 있던데, 제가 사는 지역에서는 백일해 접종은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고 산부인과에서 접종했어요.
주사는 팔뚝에 간단하게 맞는 접종이었고, 접종 후 10분정도 이상 반응이 없는지 확인 후 귀가하였습니다. 그리고 1-2일 정도는 주사를 맞은 팔뚝이 약간 뻐근하고 통증이 있었지만 다른 반응은 없었고, 혹시라도 38도 이상의 열이 있으면 타이레놀ER을 복용해보고, 호전되지 않으면 병원으로 찾아오라는 안내를 받았어요.
오늘은 이렇게 임신 중기의 제가 겪었던 증상들에 대해 다루어 보았는데요. 임신 중기는 입덧도 없고, 몸도 아직은 가벼운 시기라, 임신 기간 중에 가장 덜 힘들고 그나마 이 시기를 즐길 수 있는 기간인 것 같아요.
이제 30주가 넘어가면서 배가 불러오니 점점 더 움직이기 힘들어지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임신 중기에 태교여행도 가고, 즐겁게 보내라고 하는 것 같아요.
임산부마다 나타나는 증상은 개인별로 차이가 정말 크지만, 제가 겪었던 증상들을 나누어 보았는데요.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오늘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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