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신라호텔 내돈내산 숙박 후기
오늘의 포스팅은 7월에 다녀온 제주 신라호텔 숙박 후기를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내돈내산으로 1박 여행을 했고, 수영장, 더파크뷰 중식, 그리고 호텔 룸서비스 메뉴로 차돌박이 짬뽕, 햄버거, 치킨을 즐기고 온 후기를 남겨보려고 하는데요.
저는 신라호텔 외에는 제주에서 백종원님이 운영하는 더본호텔을 묵었는데요. 두 호텔의 숙박비 가격 차이가 확연히 나는만큼 역시나 서비스나 음식 퀄리티, 조경 등 여러 컨디션에 있어서 "돈이 좋구나!" 라는 걸 느낄 수 있는 신라호텔이었습니다.
특히, 신라호텔 투숙 필수 코스로 자리잡은 것 같은 차돌짬뽕을 포함해서 룸서비스의 모든 음식들이 그 사악한 가격이 수긍될 정도로 맛있어서 기억에 남는데요. 그럼 제주 신라호텔 후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신라호텔 내부 즐기기 - 오션뷰 산책로 (+롯데호텔)
제가 방문한 7월 중순에는 전국적인 장마 기간으로 제주도도 내내 흐린 날씨가 이어졌는데요.
다소 흐려서 파랗고 쾌청한 하늘과 바다를 보지는 못했지만, 신라호텔 주변이 막히는 것 없이 모두 뻥 뚫린 오션뷰이고, 또 사람이 바글바글한 수영장에 비해 산책로는 사람들이 거의 없고 한적해서 힐링하기에 딱 좋았습니다.
산책로는 호텔 바로 앞에 바다를 접하고 펼쳐져 있는데요. 중간중간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있고, 롯데호텔 쪽 산책로로 내려가다 보면 롯데호텔 내부 산책로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두 호텔의 산책로를 모두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좋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롯데호텔은 상대적으로 풍차 같은 건축물 위주로 되어 있는데.. 신라호텔이 나무나 숲 느낌의 조경으로 되어있는 것에 비해서, 저는 개인적으로 좀 더 별로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날씨도 흐려서 뭔가 더 을씨년스러운 느낌이 들었을 수도..
산책로 사이사이에는 이렇게 예쁜 꽃이나 나무들이 설명 푯말과 함께 가꾸어져 있어요.
그리고 기니피그, 앵무새 등 동물들도 볼 수 있어서 아이들도 신기해하며 볼 수 있는 곳들이 마련되어 있어 좋더라구요.
신라호텔에 묵으신다면, 수영장이나 내부 시설도 좋지만, 외부의 조용한 산책로를 걸으면서 힐링해보시는 것도 추천 드려요. 중간 중간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 힘든 코스도 있지만, 그런 곳은 빼고, 호텔 주변만 돈다고 하면, 15분 정도면 충분히 다 돌아볼 수 있고, 한적해서 정말 좋았던 것 같습니다.
신라호텔 수영장 즐기기 - 메인풀/어덜트풀, 차돌짬뽕
마치 외국에 온것 같은 높은 야자나무가 반겨주는 이곳, 바로 신라호텔의 하이라이트인 수영장 입니다.
신라호텔 수영장은 메인풀과, 성인들만 들어갈 수 있는 어덜트풀이 있어요. 메인풀은 가족단위로 온 투숙객들로 사람들이 꽤 많은 편이고, 어덜트풀은 그나마 좀 더 여유가 있지만 아무래도 경치나 분위기는 메인풀이 훨씬 좋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여러 음식들을 주문해 먹을 수 있는 풀사이드바도 메인풀 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수영을 즐기며 음식을 먹으려면 메인풀 쪽 자리를 얼른 잡고 노는 것이 좋을 것 같았어요. 저희는 저녁 즈음에 나가서, 이미 무료로 이용 가능한 썬베드는 자리를 다 차지한 후였어요.
그리고 제가 아주 기대했던 차돌짬뽕을 주문했는데요! 가격은 53000원이고, 2인분 정도의 양에, 밥도 두공기가 나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쉽지 않은 가격이기는 한데요. ㅎㅎ
얼마나 맛있을까? 하고 먹었는데, 정말 지금까지 먹어본 짬뽕 중에 가장 맛있었어요. 우선 지나치게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국물 맛이 깔끔하고, 또 안에 들어간 차돌, 해물 등의 재료들이 정말 풍성했어요. 면발도 아주 좋았구요. 다 먹고 밥까지 슥슥 비벼먹으니 배가 아주 든든히 차는 양이었습니다.
왕새우, 손질이 잘되어 살만 쏙 발라먹으면 되는 게다리, 전복까지 모두 세트로 2개씩 들어있어서 싸울일도 없어요. ㅎㅎ
저녁에 해가 지면, 수영장은 이런 모습으로 바뀝니다. 원래는 저기 보이는 스크린 앞에서, 7시 30분부터 라이브 공연이 있는데요. 하필 제가 간 날은 화요일이었어서, 이날은 라이브 공연이 쉬는 날이라 공연을 관람하지는 못했어요. 일부러 이 시간에 맞춰서 풀사이드 바에 자리잡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쉽더라고요..
신라호텔 체크인, 룸 컨디션
- 가든뷰 스탠다드 더블 룸 (2인 조식 또는 중식 포함)
저희는 원래 산 전망 스탠다드 더블룸에, 2인 조식 또는 중식이 포함된 패키지로 예약을 했었는데요. 1박에 43만원 정도의 가격이었고, 체크인 당일에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받아 가든뷰 객실로 변경되었습니다.
신라호텔은 처음 체크인을 하러 들어가는 로비에서부터 그 규모와 고급스러운 느낌에 기분을 설레게 만드는 곳인데요. 아무래도 연식이 오래되긴 했지만, 워낙에 깔끔하게 관리가 되고 있어서, 연식을 감안하고 보면 만족스러운 컨디션이었습니다.
로비와 복도를 지나, 엘레베이터를 타고 저희가 배정받은 3층 객실로 향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후기에서 많이 보았던 특유의 민트색 벽지가 저희를 반겨주었어요. ㅎㅎ
솔직히 연식이 연식이니만큼.. 가구나 의자 등이 오래된 느낌은 확실히 있었어요.
하지만 그에 비해서 오래된 냄새가 난다거나, 구석구석에 먼지나 머리카락이 있다거나 하는 그런 애매한 청결도가 아니었고, 가구만 오래되었을 뿐 전체적으로 굉장히 깨끗하고 깔끔했습니다.
날씨가 습하고 흐린 날이었음에도, 쾌적 그 자체! 객실 내부 온도가 너무 춥거나 하지도 않았어요.
나중에 이런 화장실이 있는 곳에서 살고싶다.. 라는 생각을 하게 해준 화장실 내부 모습입니다.
좌측으로는 큰 욕조가, 그리고 우측으로는 샤워부스가 있어요.
내부는 이런 모습입니다. 최신식 세련된 호텔의 느낌은 아니지만, 나름대로의 고급스럽고 포근한 맛이 있어요.
룸서비스 시켜먹기 딱 좋은 테이블. 룸서비스를 시키면, 이 테이블까지 직접 트레이를 갖고와 세팅을 해주고 가시곤 합니다.
화장실에는 바디로션을 포함해서 헤어브러쉬, 코튼세트, 샤워캡, 샤워타월 정도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그 외에 칫솔, 치약 등은 당연히 별도 구매해야 하는 어메니티이고, 샤워부스 안에는 몰튼브라운의 샤워젤/컨디셔너/샴푸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몰튼브라운 샴푸 향 너무 좋아요..
가운은 투숙객 수만큼 비치되어 있고, 저기 아래 보이는 일회용 폭신폭신한 슬리퍼도 아주 편하게 사용했습니다.
3층 가든뷰에서는 이렇게 메인풀이 바로 보여요. 수영장이 늦게까지 하다보니 8-9시 까지는 조금 시끌시끌하긴 한데, 문 닫고 있으면 안들릴 정도이고, 이렇게 야자나무 뷰가 보이니까 외국에 놀러온 것 같고 좋았습니다.
신라호텔 룸서비스 - 수제 와규 버거, 프라이드 치킨 & 감자튀김과 신선한 샐러드
신라호텔에서 하루 머무는 동안, 총 3개의 음식을 맛보았는데요. 먼저 수영장에서 차돌짬뽕 한번, 그리고 룸서비스로 수제 와규버거와 프라이드 치킨을 먹어보았습니다.
수제와규버거는 41,000원이었고, 프라이드 치킨은 감자튀김(꽤 많은 양)과 신선한 샐러드가 함께 나오는 메뉴로 53,000원 이었습니다. 시키면서도 와~ 비싸다~ 와~ 이러면서 시켰는데, 사실 이미 차돌짬뽕의 맛을 본 후였기에 맛에 대한 믿음이 있었어요. ㅎㅎ
수영장에서 프라이드 치킨 시켜먹으시는 분들을 많이 봤는데 너무 맛있어 보여서, 야식으로 또 시켜먹었습니다. 룸서비스를 정말 늦은 시간에도 언제든 시켜먹을 수 있다는게 너무 좋더라구요.
먼저 수제 와규버거입니다. 와규버거도 제 인생 햄버거 맛이었는데요.. 너무 배고픈 상태에서 먹기는 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번부터, 고기, 그리고 소스, 야채까지 다 너무 신선하고 맛있었습니다. 감자튀김도 양이 생각보다 좀 있어서, 가격에 비해 아깝지 않은 양과 퀄리티였어요.
와규버거는 이렇게 산베네데토 탄산수가 함께 나오고, 콜라는 별도 구매했습니다.
치킨은 탄산수가 같이 나오지는 않더라구요!
다음 메뉴는 프라이드 치킨과 감자튀김, 샐러드 메뉴인데요.
샐러드도 생각보다 양이 많고, 치킨은 정말 2-3인분 정도 되는 느낌이었어요.
고급진 KFC 느낌.. 이라고 해야할까요? 튀김이 아주 바삭하고, 닭고기 자체에서 군내가 하나도 나지 않았어요. 감자튀김은 햄버거에 나왔던 감자튀김과 같은 것이었는데 역시나 맛있었고, 햄버거에 나왔던 것에 비해 압도적으로 양이 많았습니다. 치킨은 음료가 따로 나오는 메뉴는 아니어서, 별도 구매하셔야 합니다.
별건 아니지만, 케첩이 저렇게 하인즈 케첩 미니 사이즈로 매번 같이 나오는데 저게 참 귀여웠어요. ㅎㅎ
신라호텔 더파크뷰 중식 후기
저희는 2인 조식 or 중식 패키지로 예약을 했는데요. 조식과 중식 메뉴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스테이크가 중식에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11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12시부터 중식을 이용했습니다.
(체크아웃 후에도 룸 넘버만 말하면 중식 이용이 가능)
12시 10분 정도 전에 갔더니 벌써 사람들이 더파크뷰 앞에 줄을 서 있더라구요. 그런데 내부가 워낙 넓어서, 사실 줄을 일찍부터 서지 않아도 충분히 대기없이 수용이 가능하고, 일찍 줄선다고 내가 앉고싶은 자리에 앉는게 아니라, 자리까지 다 정해서 안내를 해주시기 때문에 여유있게 가도 괜찮을 것 같아요.
저희는 오전에 10시 30분쯤 체크아웃을 하고, 여유있게 산책로를 걷다가, 호텔 안에 있는 플레이존에서 테트리스&뿌요뿌요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입장했습니다. ㅎㅎ
플레이존은 아이들이 가지 못하게 하세요.. ! :)
중식 메뉴에만 있는 스테이크 입니다! 미디움-웰던 정도의 굽기로 나오는데요, 맛있어서 두그릇이나 먹었어요. 조금 질긴 느낌이긴 한데, 그래도 아주 맛있습니다!
그 외에는 한식코너, 중식코너, 양식코너, 치즈류, 디저트류, 샐러드류, 그리고 커피바 등이 마련되어 있구요. 조식에는 있는지 모르겠는데 회나 초밥같은 일식 코너는 없었어요.
수란과 함께 크레페 메뉴도 있어서 한접시 받아왔습니다.
왠지 신라호텔에서는 빵을 꼭 맛봐야 할것 같아.. 종류별로 다 가져와 봤는데요.
크라상이 정말 맛있었어요. 바삭- 하는 소리와 함께 풍미와 부드러운 식감이 예술입니다.
음료 코너에 있는 생바나나 주스와 함께 먹으면 일품이에요~
아이스 아메리카노, 카푸치노, 라떼 등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바로바로 받을 수 있는 커피 스테이션.
디저트로는 과일 외에도 이런 과일 아이스크림바, 요거트류, 케익류 들이 있어요.
아이스크림은 다른분들 후기에서 많이 봤었는데, 생각보다 더 맛있었어요.
저는 망고 아이스크림에 녹차 초콜렛을 묻혀 먹었는데, 정말 생망고 아이스크림 느낌 그자체!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7월 제주도 여행 날씨
마지막으로는 7월 제주도 여행 날씨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리려고 해요. 저는 7월 초-중순에 제주도를 다녀왔는데요, 계속 비예보가 있는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내내 올줄이야 ㅠㅠ 5일을 묵는동안 4일 내내 비가 왔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항상 하늘은 흐림이었고, 덕분에 파랗고 쾌청한 바다를 볼 수는 없었어요.
하지만 비가 하루종일 내내 퍼붓지는 않고, 소나기처럼 와르르 퍼부었다가 그치고, 또 한참 있다가 퍼붓고, 이런 날씨가 반복되었습니다. 제주도는 아무래도 산과 바다가 많다보니 더 이런 국지성 호우 느낌의 비가 많이 내리는 것 같았어요.
물론 비가 오는만큼 매우 습했는데, 또 막상 하루는 비가 그치고 나니 정말 숨 쉬기 어려울 정도로 습하고 더운 날씨가 되더라고요. 눈으로 보는 하늘과 바다는 너무 맑고 푸른데, 절대 차 밖이나 호텔 밖으로는 나갈 엄두가 안나는.. 그런 찜통 더위의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음번에는 절대 7월, 장마철에는 제주도에 오면 안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ㅎㅎ 제주도는 자연경관을 보러 가는 여행지이니만큼 아무래도 날씨가 정말 중요하니까요.
혹시 7월의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예보를 잘 살펴서 가시기를 바라고, 그리고 네이버 날씨보다는 제주 기상청 날씨가 가장 정확하니 (1시간 정도 오차는 있더라구요) 기상청 홈페이지 날씨를 확인해보시기를 바래요!
오늘은 이렇게 신라호텔에서 하루 꽉채워 놀아본 후기를 작성해 보았는데요.
비싼만큼, 극강의 친절도를 보여주는 호텔 서비스와(모든 직원 분들이 친절 그자체.. 뭐든지 도와줄게 물어봐! 하는 눈빛, 마주칠 때마다 친절히 인사해주시는 것 모두 너무 대접받는 느낌이었어요), 가격이 아깝지 않은 뷔페와 룸서비스 음식들의 퀄리티에 단 하루 묵었음에도 좋은 기억만 한가득 남았습니다.
수영장이나 내부 시설이 아이들과 함께 와도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제주도에서 특별히 어디를 가지 않아도, 신라호텔 안에서 제주의 하늘과, 바다, 바람, 풍경을 즐기며 하루이틀 머무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내돈내산, 제주 신라호텔 숙박 후기를 마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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