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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이슈

연세대 기숙사 붕괴 조짐, 기울고 있는 연세대 기숙사?

김알짜 2024. 5. 20. 19:08

연세대 기숙사 붕괴 조짐

2024년 5월 19일 오후,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인 연세대 기숙사 우정원 앞에 1시간만에 서너명의 학생들이 짐을 챙겨 빠져나오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날 아침부터 퍼지기 시작한 기숙사 붕괴 위험 소식으로 인해, 기숙사 건물을 급히 빠져나온 학생도 있고, 본가나 친척집으로 떠난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연세대-기숙사-붕괴
연세대-기숙사-붕괴

 

지난 주말, 연세대 에브리타임(대학생 익명 커뮤니티)에서는 '천장에서 콘크리트 가루가 떨어지고, 지하 1층 주방 바닥 타일이 솟았다', '벽에 금이 갔다' 와 같이 건물 붕괴 조짐을 보이는 글과 사진들이 올라와 학생들을 공포에 떨게 했는데요. 1~2주 전부터 이상한 진동과 소음이 신경쓰일 정도로 심해져 밤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연세대 생활관에서는 학생들의 우려에 18일 저녁 건축팀 실무자들이 건물 이곳 저곳을 살펴보았지만 안전과 관련된 이상 현상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매년 실시하는 건물 안전 점검에서도 23년도에는 특별한 이상 소견이 없었다며 기숙사 내부에 입장문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다릅니다. 겨우 1시간 눈으로 대충 보고 가서 뭘 알겠냐, 못미덥다는 반응입니다. 제대로 된 정밀 점검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다시 건물로 들어갈 수 없어 친척집이나 다른 곳에서 머무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대형사고를 직접 보고 겪은 세대, 우려는 더 크다

학교측의 안전하다는 입장문 발표에도 학생들이 불안에 떠는 이유는, 지금의 대학생 세대가 세월호나 이태원 참사 등 대형 사고나, 아파트 부실공사 등 사회문제들을 직접 보고 겪은 세대이기 때문입니다. 안전에 대한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건물에서 나오는 행동을 취할 수 있었고, 안전이 확보되기 전까지는 건물로 돌아가지 않으려는 경향도 더 큽니다.

 

학교측에서는 20일 오후에 서울시와 서대문구청 관계자가 합동 점검하여, 건물의 구조적인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타일 등 균열은 단순히 바닥 막마재 부착상태 불량으로, 건물 안전에 대해 우려할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기숙사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인 만큼, 시와 지자체의 권고에 따라, 전문 기관을 통해 전체 건물의 기울기 등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기울어진-바닥
기울어진-바닥

학교측의 대응, 학생들의 불안을 더 키웠다

연세대학교 측에서는 안전상의 문제가 없다며 총학생회 등을 통해 관련 조치 내용에 대해 공지했다고 하지만, 기숙사 내에 방송공지는 이루어지지 않아, 학생들은 에브리타임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상황을 파악해야만 했습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의 불안감은 더 커졌습니다.

 

소음이 일주일 정도 방치되었고, 그 기간동안 기숙사에서 방송이 나오거나 공지가 된 것이 없었고, 학생들은 기숙사 경비원 분들께 개인적으로 상황을 여쭤보며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상황을 확인할 수 있을 뿐이었습니다. 

 

연세대 총학생회 SNS를 통해, 생활관 측에서 신속하게 타일 전면 교체를 진행하도록 하고, 건물 구조 안전과 관련한 신고 창구를 운영해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 하겠다는 글이 올라왔지만, 한번의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고 미연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하여 반드시 끝까지 잘 마무리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