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에 피가 나오는 혈변 증상
대변에 피가 나오는 혈변 증상은 과거에는 발병률이 높지 않았으나 최근 10년 사이 국내에서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혈변, 복통, 설사 같은 증상이 장기간(4주 이상) 지속될 때에는 '염증성 장질환'을 의심해 보아야 하는데, 장내 염증 반응이 장기간 지속되어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인데요.
염증성 장질환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것이 주된 요인이고, 장내 미생물이나 흡연, 약물 복용, 식이 방법 등 여러 환경적인 요인들도 복합적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유전적인 것은 직계가족인 경우 일반인에 비해 20배 정도 발생 위험도가 증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염증성 장질환의 종류와 증상
염증성 장질환은 그 종류에 따라 구체적인 증상이 조금씩 다른데, 아래에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궤양성 대장염
궤양성 대장염은 소화기간에 만성 염증이 생기는 장 질환의 일종입니다. 혈변은 이 궤양성 대장염의 주요 증상중 하나인데요. 염증이 대장에 침범하여 혈변이나 설사, 점액변 등을 유발하고, 염증이 오래되면 중증 합병증(대장암과 같이)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주로 2-40대의 젊은 층에 발생하는데, 최근에는 60세 이상 연령에서도 환자수가 급증하고 있는데요. 크론병과 달리, 합병증은 잘 발생하지 않습니다.
크론병
크론병은 입부터 항문까지 모든 소화기관에 염증이 발생하는데, 비교적 깊은 염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내시경 검사를 통해 깊게 형성된 궤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궤양성 대장염과 달리, 합병증도 잘 생기게 됩니다.
대장게실염
혈변과 함께 두근거림이나 어지러움, 복부팽만증 같은 증상이 동반되면 대장게실염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대장벽이 동그랗게 튀어나오게 되는 대장게실염은, 게실 소혈관에 염증이 생기고, 손상되면 출혈이 발생하게 됩니다. 주로 젊은층 보다는 노인에게 발생하고, 심한 경우 복막염으로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대장암 의심 신호
대장암 환자는 대장암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암이 진행되면 혈변과 함께 체중 감소, 복통, 잔변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지속적인 혈변으로 인해 병원에 방문 후, 대장암 진단을 받는 사례가 있으므로, 대장암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서는 대장 내시경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50대 이상이라면, 특별한 대장암 증상이 없더라도 5년 주기로 대장내시경을 받는 것을 추천 드리며, 대장암 가족력이 있을 경우 정기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됩니다.
염증성 장질환이 아닌, 치핵일 수도
항문에 생긴 작은 덩어리나 가려움증이 있고, 대변을 본 후 피가 묻어난다면, 치핵의 증상일 수도 있습니다. 치핵은 항문 주변의 혈관과 조직이 덩어리를 형성하면서 돌출되어 출혈이 발생하게 됩니다. 변을 볼 때 치핵으로 인해 혈액이 섞여 나올 수 있기 때문에, 혈변과 함께 항문에 덩어리가 튀어나오거나 가려움이 느껴지면 치핵일 가능성이 큽니다.
염증성 장질환의 치료 방법
염증성 장질환의 대표적인 치료방법에는 약물 치료가 있습니다. 약물치료를 통해 손상된 장 점막을 회복시키고, 염증을 낮춰 수술 위험을 줄이고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염증 범위에 따라 투여되는 약물의 종류가 다른데, 약제로 효과가 부족하거나, 합병증이 발생하면 수술 치료를 고려하게 됩니다.
궤장성 대장염의 경우 대장 전체를 들어내는 수술을 하게 되고, 크론병은 염증 부분의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을 합니다. 수술 치료는 약물 치료 대비 염증 부위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 효과는 높지만, 일상 생활에 불편함을 끼치게 됩니다.
염증성 장질환의 예방법
안타깝게도 염증성 장질환은 아직까지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질환인 만큼 뚜렷한 예방법도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크론병의 위험인자인 흡연은, 금연을 시행하는 것이 확실히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흡연은 폐암, 기관지염 등 그 외에도 수많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염증성 장질환의 유전적 요인이 우려되는 가족력이 있으시다면 금연을 권장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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